윤경식 경장(구리경창서 교통관리계)

누구나 한번쯤은 무리지어 하늘을 나는 기러기 떼를 본적이 있을 것이다.

기러기는 대표적인 겨울철새로 언제나 무리를 지어 먼 길을 여행하는데 우두머리가 앞장을 서고 그 뒤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기러기들이 그 뒤를 V자로 나뉘어 따라 길을 나서는 모습은 장관이다. 이따금 바라보는 아름다운 비행을 가슴에 적어두고 있다.

이들은 서로 미리 약속이나 한 듯 적절한 간격과 보조를 유지하며, 때로는 울음소리를 내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그들의 꼬리를 문 긴 행렬과 여정에는 ‘앞지르기’도 ‘과속’도 없다. 그저 '질서(秩序)와 선(線)'을 지킴으로써 마침내 아무런 탈 없이 긴 여로를 마치고 만다. 

경찰공무원이 되어 교통관련 업무를 본지 여러 해. 매일과 같이 마주치는 교통관련 사건사고는 대부분 운전자 개인의 이기주의에 있다.보다 좀 더 빠르고 좀 더 편하게 가려는 그릇되고 미숙한 운전 문화가 원인을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을 배려하는 운전습관보다는 자신의 운전실력을 과시하려다가 덜컥 사고의 제공자가 되는 경우, 교차로에서 점멸신호임에도 과속으로 내 달려 상대차선의 차량과 부딪치는 경우, 악천후에 감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 등 운전자로서 가장 초보적이고 기초적인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아 발생되는 사건사고들이 대부분이다. 그중 가장 미련한 사고는 음주운전과 운행 중 휴대폰사용, 흡연 등 운전자 누구에게나 금지 되어있는 사항들을 지키지 않아 큰일을 당할 때가 많다.  

위에 나열된 일들로 인하여 사고당사자 개인은 물론 가족이 파산, 파경에 이를 수 있어, 경찰서에서는 가족과 가정을 지키기위해 올 2008년을 ‘법과 질서’를 지키는 "선진법질서 확립의 원년(元年)"으로 삼고려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교통질서 확립'을 우선 추진하려 한다.

이제 운전자들도 기러기들의 여정에서 배울 때다. 가장 기초적인 교통법과 질서준수야 말로 서로를 배려하고 보이지 않는 약속을 지키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밤 하늘 기러기의 비행처럼 흐트러짐 없이 도로를 질서정연하게 주행하는 운전자들의 모습이 모든 도로에 꽉 차는 날을 기대해 본다. 

윤경식 경장(구리경찰서 교통관리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