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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수레가 요란하다
2007년 11월 27일 (화) 21:25:06 이대호(작가) daiho35@hanmail.net

   
 
  ▲ 이대호(작가)  
 
인간의 끝없는 욕망, 그리고 인간 각자각자가 소망하는 각양각색의 무한한 꿈, 그것은 어쩌면 태어날 떄부터 어느 누구에게나 육체와 더불어 함께 탄생하는 본능일는지도 모른다.

재물욕, 지위욕, 명예욕, 그리고 남달리 행복하게 잘 살고 싶고 또한 오래오래 건강을 지키고 싶은 욕망 등, 그야말로 인간의 욕망이란 한도 없고 끝도 없으며 그 종류 또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기만 하다.

그러나 모든 일이 다 그렇듯,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는 반드시 나름대로의 차례와 순리, 그리고 진리가 따르게 마련이다.

그러기에 남보다 먼저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한 승진욕이나 출세욕 역시 그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과 뼈를 깎는 듯한 인내와 고통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자신만의 목적과 욕구에 눈이 어두워 순리를 따르지 않고 부당한 방법으로 그 뜻을 이루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당장 이 사회의 질서가 무너지는 일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요, 더 나아가서는 국가 전체의 질서와 균형마저 흔들리게 되는 매우 위험하고도 불행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잘 익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고 하였다. 많은 지식을 쌓고, 높은 인격이 도야된 사람일수록 오히려 겸손해진다는 뜻이 내포된 말이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가끔 나 자신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가령 어느 한 사람의 위치가 그다지 대단한 자리가 아님에도 마치 그 자리가 대단한 자리인 것처럼 스스로 착각한 나머지 목에 힘을 주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그런 경우인 것이다.

물론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공통점을 엿볼 수 있다.

첫째, 자신보다 직위가 조금이라도 낮은 아랫사람들을 대할 때, 마치 자신의 위치를 과시라도 하려는 듯 일단 공연히 큰소리와 호통을 치는 게 버릇이 되어버린 그릇된 행동이 바로 그것인 것이다.

마치 그런 호통과 큰소리를 치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존재인 것처럼…….

오직 자기 자신만이 가장 잘 낫고, 자기 자신만이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똑똑한 체 한다. 또한 그런 사람들은 아랫사람들의 말을 전혀 듣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기에 그 어떤 대화도 관용도 배려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심하게 표현하자면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아랫사람들을 괴롭히고 들볶을 수 있을 까 하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꽉 차 있는 느낌이다.

그야말로 한심스럽고 서글프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래서야 어떻게 그가 속해 있는 직장이나 사업이 번창할 수 있겠는가. 그런 사람들이 바로 사회 질서와 법을 무시하고 밝은 사회를 어둡게 하며 국가 전체를 불행하게 만드는, 정말 우리 사회에 있어서는 안될 백해무익한 암적인 존재들이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말은 아닐런지……?

둘째, 그들은 자기자신보다 조금이라도 지위가 높은 사람을 대할 때는 으레 필요 이상으로 굽신거리며 아첨을 잘한다는 사실이다.

아랫사람을 대할 때와는 달리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180도로 그의 성격과 태도가 돌변하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어떻게 저런 인물이 그나마 그런 자리에까지 올라가게되었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자신의 떳떳한 실력과 능력을 발휘하여 떳떳하게 그런 위치에 오른 것이 아니라 오로지 아첨이나 아부의 부끄러운 방법으로 질서와 순리를 무시하고 남모르는 사이에 이른바 줄타기의 묘기를 발휘한 결과가 아닐까?

‘빈 수레가 요란하다’ 고 하였다. ‘잘 여문 벼일수록 고개를 숙인다’고도 하였다. 그런 사람들은 두 말할 것도 없이 누가 뭐라고 해도 잘 여문 벼도 아니요, 십중 팔구 빈 수레임에 틀림없다.

직장만이 아니라 그런 비정상적인 경우는 정계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오랜 과거부터 대선에 나서는 사람들의 구호를 들어보면 모두가 한 치의 차이도 보이지 않고 똑같은 말을 반복하곤 한다.

마치 똑같은 틀에 맞춘 듯, 그리고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그들이 입에서는 똑같은 달콤한 감언이설로 우리 국민들을 현혹하고 유혹하곤 한다. 물론 지금도 그것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

 ‘만일 저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는 당장 망하고 만다. 오직 나만이 반드시 이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고, 모든 국민들이 잘 살 수 있게 된다. 그러기에 반드시 나를 뽑아 주어야 한다’ 고 역설을 하기에 이번야말로 틀림없겠지 하는 마음으로 밀어주곤 했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그들의 속셈은 다른 곳에 있었다.

한마디로 그들의 말재주와 거짓 선전, 그리고 농간에 국민들이 번번이 속아온 것이다. 그야말로 통탄스럽고 가슴아프기 이를 데 없는 일이다.

진정 실력을 제대로 쌓고, 참된 인격이 도야된 인물, 그리고 진정으로 이 나라 국민들을 위해 일할 지도자는 누구일까?

이제 5년만에 한 번씩 치르는 우리의 참된 지도자를 뽑을 운명의 날도 다시 코 앞에 다가오고 말았다. 직장에서는 물론이지만 모든 국민들이 소망하는 참된 인격과 양심, 그리고 능력을 갖춘 그런 인물이 지도층에 앉아 이 사회를 이끌고 갈 때에 우리 사회는 더욱 밝고 생기가 넘치는 나라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또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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