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구리시의회 민경자의장이 백경현시장에 대해 ‘불통행정. 인사권 남용’ 등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임시회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10일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민경자의장이 독단적으로 의회를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며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혼돈의 시간이 지속되고 있다.

구리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진화자, 장향숙, 강광섭의원 등은 10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우리 구리시의회 의원들은 민경자 의장의 독단적인 전횡에 대하여 차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어 이렇게 각골지통의 심정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들은 “지난 2016년 11월 8일 집행부에서 부의한 민간위탁동의안과 출연안 등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민경자 의장은 제265회 구리시의회 임시회를 소집하고 개회했는데, 원활한 의사진행을 해야 할 의장이 느닷없이 개회사를 빙자해 장시간의 의장석에서 신상발언을 한 것은 어느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이들 의원들은 “의원 간에 의사가 엇갈릴 경우 의원들이 상호 협의하고 합의할 수 있도록 봉합을 해야 할 의장이 의원들과 협의나 합의 없이 독단으로 회의를 운영한 것은 구리시의회 개원 이래 볼 수 없었던 현재 구리시의회의 참담한 현실을 만방에 알리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 의원들은 “지난 11월 2일부터 3박 4일의 일정으로 의원 6인이 중국으로 출장을 간 사이 함께 가야하는 출장임에도 홀로 남아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의 행정자치부 심사에서 부결이 의심이 된다며 의회사무과 직원과 및 전문위원에게 지시하여 행정자치부 및 경기도 등에 반려처분 해 달라고 독불장군 식으로 의장 명의 공문을 보낸 것은 구리시의회가 의장의 전유물인양 합의제기관인 의회의 합의 기능을 무시하였고 이러한 독단적 행위의 자제를 요청한 의원들의 의사까지도 무자비하게 짓밟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원들은 “이제 구리시 의정을 독단과 전횡으로 일삼고 있는 민경자 의장의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민경자 의장은 합의제 기관인 의회 운영을 의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전횡을 일삼는 행태를 당장 중단하고 이에 대해 우리 의원들에게 엄중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구리시 공무원의 인사에 대하여 의회 회기 운영을 볼모로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하지 말고 인사 운영상 오류가 있다면 지방자치법에서 정한 의회의 권한 안에서 의원 합의에 따라 정당한 의정활동으로 임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의원들은 “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이 중앙투자심의위원회 심사에서 반려된 것을 현 시장의 책임으로 전가하지 말고 의원 간에 합의 없는 공문을 관련 기관에 반려해 달라고 보낸 행위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하고 공개 사과문으로 시민에게 정중하게 사과할 것”과 “이에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 필요성을 언급한 박석윤 운영위원장의 제안대로 지방자치법상 의회의 권한으로 특별위원회 운영을 통해 인사 문제와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의 진상을 구리시민에게 명명백백 밝히기를 희망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제2정례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파행이 이어지면서 정례회 개최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이 늦어지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