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증축 위한 터파기 공사 중 발견

매립흙 운동장에 적재해 악취 심해

학생들 체육학습 사실상 어려워

	폐기물이 섞인 흙이 운동장에 산처럼 싸여 있어 악취와 함께 학생들의 체육활동이 어려워 졌다.

완공된지 10년도 지난 택지지구에서 최근 엄청난 양의 폐기물이 매립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에 매립된 폐기물이 발견된 곳이 학교 운동장으로 폐기물 매립 당사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구리시 인창동 669-2번지에 위치한 인창중학교는 최근 학교 교실증축 및 다목적 체육관의 건립을 위해 부지에 대한 터파기 공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표면에서 20cm가량을 파들어가자 각종 생활쓰레기와 폐헝겁, 철거된 건축잔해물을 비롯한 각종 폐기물이 쏟아져 나왔다.

이 같은 폐기물은 3m가까이 파들어 가는 동안 약 2m깊이에 걸쳐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누군가 고의로 폐기물을 매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학교 및 교육청 측은 인창지구에 대한 택지조성 당시 발생된 각종 폐기물들을 주택공사측에서 매립하고 위에 성토만하여 학교부지로 공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적재된 흙에 각종 폐기물이 섞여 있고, 흙의 색깔이 오염돼 있다.

반면, 주택공사 측은 "현재로서 주택공사가 택지조성 당시 매립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학교부지의 공급은 부지를 평평하게 골라 다지는 공사를 한 후 교육청에 공급하는데, 만약 폐기물이 매립되었다면 교육당국에서 부지를 수용했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또, 주택공사 측은 "학교 부지는 택지지구내 다른 지역에 비해 부지가 높았는데 이 곳에 일부러 폐기물을 매립해 성토할 이유가 없으며, 매립된 폐기물이 땅속 깊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학교건립 당시 운동장 조성을 위해 성토한 약 20cm의 마사토만 걷어 내도 나오고 있다, 만약 주공에서 폐기물을 매립한 땅을 공급했다면 교육청에서도 당시 부지를 인수 받을 때 거부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육청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알 수는 없지만 택지개발공사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아파트의 입주시기와 학교의 개교시기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교육청으로서도 학생들의 수용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문제제기 없이 부지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폐타이어까지 매립되어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문제는 누가 매립을 했느냐를 떠나 현재 학교 증축을 위해 파낸 흙(폐기물)의 처리가 되지 않고 있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공사 업체 측에서는 흙에 폐기물이 섞여 있어 파낸 흙을 매립지로 보내지 못하고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폐기물로 분류해 처리할 수 밖에 없어 학교 운동장에 쌓아 놓고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흙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물론 운동장의 절반에 폐기물이 쌓여 있어 체육 학습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청과 주택공사, 학교 관계자들이 함께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13일 학교와 교육청 관계자, 주택공사 관계자 등이 모여 해결방안을 모색했으나 서로 자기만의 입장을 교환했으며, 주공측에서는 "택지조성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알아 본 후 주공의 책임으로 밝혀질 경우에만 처리해 주겠다"는 입장이다.

학교측 역시, "뜻하지 않게 발생된 문제로 막대한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폐기물을 처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며, 현재 증축 중인 공사는 내년 2월20일까지 마무리가 되어야만 내년 도에 추가로 학생들의 입학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폐기물 매립에도 불구하고 매립자에 대한 공소시효는 5년으로 이미 시효가 지난 상황으로 매립사실이 밝혀지더라도 처벌은 어려울 전망이다.

	교육청과 학교, 주택공사 관계자들이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