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의회 제213회 정례회가 지난 6월20일부터 7월 4일까지 15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된 가운데 정례회 기간에 처리되어야 할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이 회기 내에 마무리되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이 초래됐다.

구리시의회는 지난 6월24일 집행부를 상대로 진화자, 신동화, 민경자의원 등이 나서 시정질문을 진행했다.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은 6월 30일로 예정돼 지난 30일 예정대로 박영순 시장이 의회에 나와 답변을 진행했다.

이 날 진행된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은 의원들이 질문한 구리시 뉴타운사업에 대한 찬반 전수조사 실시 및 향후 방향에 대한 시의 견해 등 지역 내에서 예민한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로 인해 뉴타운사업에 대한 찬성 및 반대견해를 가진 주민들이 다수 방청객으로 참여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뉴타운사업에 대한 답변은 오후로 미뤄져 오전 중 타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이루어지고 오후에 회의를 속개해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 회의를 끝내고 박영순시장이 회의장을 빠져 나가는 상황에서 일부 주민들과 접촉이 빚어졌으며, 구리시는 의회에 ‘박영순시장이 주민들과의 접촉과정에서 허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답변을 미뤄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구리시의회는 나머지 답변을 정례회 마지막 날인 7월 4일 듣기로 하고 이를 구리시에 요구했으나 4일 박 시장이 의회에 나오지 않아 답변을 듣지 못했다.

또, 이로인해 회의자체도 열리지 않은 채 저녁 12시를 넘겨 정례회 회기가 자동으로 마무리됐다.

이와 관련 구리시에서는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을 종결한다는 의회의 발언이 있어 답변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구리시의회 진화자 부의장은 “종결이라는 단어는 그 날 일정의 답변 종결을 의미하는 것 이었다”며, “이 같은 구리시의 논리는 말꼬리 붙잡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진 부의장은 “이번 본 회의에서 듣지 못한 답변은 별도로 임시회를 열어서라도 반드시 듣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 중단을 놓고 시와 의회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외부에서는 이번 답변중단은 박 시장이 민원인들을 의식해 답변에 나서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또, 시민들은 “뉴타운사업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만큼 시가 명확히 입장을 밝히고 직접 부딪치며 슬기롭게 해결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