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52만 남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남양주 1,400여 공직자 여러분!

남양주시의회 이광호 의원입니다.
방금 우리 존경하는 김학서 의원님께서도 언급하셨지만 지금 이 순간에 남양주의 조용한 시골마을 조안면에서는 100여 명의 우리 남양주 시민이자 농업인인 유기농업 경작자들과 650명이 넘는 공권력의 경찰과 지금 현재 대치 중에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이라는 미명하에 30년 동안 한강수질보호를 위해서 유기농업을 어렵게 어렵게 해 왔던 경작지를 빼앗고 몰아내기 위해서 오늘 강제측량을 한다는 것입니다.
일전에 존경하는 남양주시장님과 집행부에서 우리 유기농업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중앙정부의 한강, 북한강 하천 기본계획대로 유지하고 4대강 사업에서 제척시켜 달라는 건의서를 올린바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남양주시의회 14명의 전 의원이 서명을 해서 건의한 결의서를 채택한 바도 있습니다.
이것은 52만 남양주 전 시민이 결의한 것과 마찬가지 효과입니다.
이러함에도 이명박 정권은 남양주시민의 전체 의견은 묵살하고 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무지막지함에 규탄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에 시장님과 관계공무원께 강력히 호소합니다.

첫 번째입니다.
남양주 역사 발굴 및 수집 정리 등 연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고 향후 계획은 어떠한지 시장님께 질문하겠습니다.
한 도시의 역사는 그 도시의 정체성을 세우고 애향심을 고취시키는데 있어 절대적인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배우는 의미는 우리들은 역사를 배움으로써 과거의 사실을 토대로 현재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나온 과거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지금 서있는 자신의 참모습을 찾지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역사는 개인과 단체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매우 유용합니다.

또한 우리들은 역사를 통하여 삶의 지혜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현재란 과거의 연속이며 과거 없는 현재는 있을 수 없듯이 역사를 배움으로써 현재 우리가 당면하게 되는 여러 문제들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는 역사를 통하여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고장의 역사를 조사하고 체계적으로 수집 정리하여 보존하고 계승 발전 방안을 연구하여 우리 시민들에게 잘 알려서 남양주시민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세우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오늘의 발자취가 내일의 역사적 자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각종 시정자료들이 보유기간이 지나면서 파기돼 사라지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사건들도 시간이 지나면 그 기록은커녕 언제 발생했는지조차 알 수 없는 현실입니다.
최근 3년간 남양주 역사 발굴 및 수집 정리 등 연구에 대한 투자현황을 보면 2007년 흥국사 대웅보전 주변 학술 정비용역에 6,000만 원을 투자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고 그나마 2008년, 2009년에는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집행부는 남양주 역사에 대한 의식이나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남양주 역사를 지킬 의지가 있는 부서나 책임자는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안양시는 조직개편을 통해 역사정보팀을 신설하고 그날그날 시정과 관련하여 일어났던 모든 상황을 기록, 체계화해 안양 관내 발자취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역사기록물 관리방안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또한 안양시는 각 부서에서 추진하는 주요 사업과 행사에 관련된 시청각자료나 문서기록물, 시민의 관심사가 됐던 사건 사고, 국내외 자매도시와의 교류 및 협력에 관한 사항, 시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 특색사업 등에 대한 수많은 자료들을 연대별, 시대별, 유형별, 또는 행사 및 사업별로 분류를 세분화해 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남양주시도 남양주 변천사를 조사․발굴․수집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남양주 역사기록물이나 자료들을 시민들이 쉽게 검색하고 알릴 수 있는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할 용의는 없는지 시장께 질문하겠습니다.

이것은 구리․남양주 통합이 이루어지면 구리와 남양주의 정체성을 융합시키는데 있어서 커다란 기초가 될 것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고 시급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질문하겠습니다.
우리 전통문화예술에 대한 보존과 육성방안에 대하여 질문하겠습니다.
우리 것을 가장 잘 하는 것이 세계에서 가장 잘 하는 것일 것입니다. 남의 것을 아무리 잘 해도 남의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손님이 오면 우리 것을 보여 주어야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것에 대한 애정과 관심, 꾸준한 투자와 배려가 있어야 우리 것이 육성되고 발전될 것입니다.

우리 남양주시의 문화예술 정책을 보면 우리 것은 간 데 없고 남의 것만 키우고 있습니다. 산술적 투자예산으로만 보아도 시립합창단 단일사업에는 올해 6억1,400만 원이 투자되고 몽골민속예술 공연단 운영비만 3억7,400만 원이 지원되는데 정작 우리 전통예술 지원금은 국악협회 지원금 800만 원, 경기도 민속예술축제 참가지원 1,000만 원, 퇴계원 산대놀이 2,000만 원, 한국전통민요협회 남양주지부 500만 원, 전통문화보존 발굴 육성에 3,000만 원 등 총 5건에 7,300만 원에 불과합니다.

외국 손님이나 관광객이 오면 몽골민속공연이나 보여줄 것입니까? 남의 것만 보여주고 지원할 것입니까? 이런 역차별이 어디 있습니까?
시립합창단 운영이나 몽골민속공연단 운영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에 걸맞은 우리 전통문화예술 육성정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균형 있는 정책과 투자가 합리적으로 이루어져야 되고 우리 전통문화예술 육성에 대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전통예술 육성에 대한 구체적 대안과 의지는 시립 국악예술단을 운영하면서 점차적으로 창작 작품에 대한 지원을 통하여 뮤지컬 ‘명성황후’, ‘난타’와 같은 우리만의 문화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장님께 남양주 시립 국악예술단 창단을 제안합니다.
당장에 어렵다면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고 점차적으로라도 투자예산을 늘려 창단을 할 용의는 없는지 시장님의 견해에 대해서 질문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양주 역사문화관 운영 계획에 대하여 질문하겠습니다.
총 95억8,1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한 남양주 역사문화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팔당역에는 평일에는 2,000~3,000명, 주말에는 4,000명 이상의 등산객이 내방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남양주를 알리고 또 다른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남양주 역사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돼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기대를 가져 봅니다.

남양주 역사문화관은 역사유물이나 자료를 전시하는 단순한 기능이 아닌 남양주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조사․수집․정리하고 향토사학을 연구하는 복합적 기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향토사학에 대한 전문성과 식견이 있는 주체가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위탁운영주체가 향토사학에 대한 전문성보다는 단순한 박물관 관리 운영 전문가로 결정된 것에 대하여 심히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남양주 역사문화관은 단순한 전시테크닉이 아니라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남양주 역사연구의 센터기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시장님의 견해는 어떠한지, 구체적 운영계획은 무엇인지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안중근 의사께서 의거를 일으키신 지 10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정신과 역사의식이 없는 민족과 단체는 영혼이 없고 정체성이 사라집니다.
구리시와 남양주시가 갈등 없이 시민이 화합하고 남양주의 다산 실학정신과 구리시의 고구려 진취적 기상과 정체성을 유효하게 융합시켜서 그야말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역사문화 통합시의 위상으로 자리매김 되어져야 한다는 충정으로 제172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